인생은 끊임없는 연마와 성장의 과정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빠른 성공을 꿈꾸고 있지만, 참된 성취는 시간이 필요하고 고된 노력과 꾸준한 자기 성찰을 요구합니다.
'절차탁마 대기만성(切磋琢磨 大器晩成)'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원래 도올 김용옥이 1987년 쓴 책의 제목으로 처음 알게 된 이 문장은위에서 말한 지난한 수련을 통한 성취라는 인생의 진리를 함축하고 있는 말입니다.
오늘은 절차탁마 대기만성이라는 문장의 의미와 유래, 철학적 해석, 그리고 다른 문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유사한 개념들을 살펴보면서 우리의 삶 속에서 절차탁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절차탁마 대기만성 ・ 切磋琢磨 大器晩成
절차탁마 대기만성이라는 문장을 한자어 하나씩 떼어내서 뜻을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절차탁마를 살펴보면
'절(切)'은 '자르다(cut)'는 뜻으로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는 과정을 뜻하고, '차(磋)'는 '갈다(eliminite)'는 뜻으로 연마와 개선의 과정을 나타냅니다. '탁(琢)'은 '다듬다(grind)'는 의미로 거칠고 부족한 부분을 다듬어가는 것을 뜻하며, '마(磨)'는 '닦다(polish)'는 의미로 마무리 작업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는 것을 가리킵니다.
두 번째로 대기만성은 '대(大)'는 '크다', '기(器)'는 '그릇', '만(晩)'은 '늦다', '성(成)'은 '이루다'는 뜻의 한자어로 이루어져, 큰 그릇은 시간이 지나야 완성된다는 의미입니다.
즉, '절차탁마'는 옥이나 돌을 다듬어가는 과정을 가리키는 말로, 자신을 끊임없이 갈고닦아 더욱 완성된 인격을 만들어가는 것을 의미하고, '대기만성'은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뛰어난 사람일수록 성취에 이르는 과정이 오래 걸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를 합친 '절차탁마 대기만성'은 자신을 갈고닦아 마침내 큰 성취를 이루는 과정을 강조한 고사성어입니다.
절차탁마 대기만성의 유래
절차탁마 대기만성은 원래 하나의 문장은 아닙니다. 각각 다른 유래를 가지고 있습니다.
'절차탁마'라는 표현은 중국 고대의 『시경』에서 유래된 것으로, 옥을 갈고닦아 아름답게 완성시키는 과정을 비유한 것입니다.
이는 인간의 수양과 도덕적 완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함을 상징하는 문장으로, 원래 『시경』의 원문에서는 '如切如磋, 如琢如磨 (여절여차여탁여마)'라는 구절이 등장합니다. 이 구절은 '자르는 것 같고, 가는 것 같고, 다듬는 것 같고, 닦는 것 같다'라는 뜻으로, 이는 옥을 다듬는 각 단계의 연마 과정을 나타냅니다.
전체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敬之如切如磋,如琢如磨 (경지여절여차, 여탁여마)'. 이는 '이를 경건히 여기기를 자르는 것처럼, 가는 것처럼, 다듬는 것처럼, 닦는 것처럼 하라'는 뜻으로, 인간의 덕성을 완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마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시경』은 주나라부터 춘추시대에 이르는 시들을 모아놓은 책으로, 이 구절은 인간의 도덕적 완성과 자기 수양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대기만성'은 『후한서』에 등장하며, 큰 재능을 가진 사람은 그 성취가 늦게 이루어진다는 뜻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후한서』의 원문에서는 '大器晚成, 难成者, 成之久也 (대기만성, 난성자, 성지구야)'로, 이는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지며, 어려운 일은 이루어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입니다. 이 문장은 특별히 큰 재능을 가진 사람은 그 성취가 늦게 이루어질 수 있음을 나타내며, 급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후한서』는 후한 시대의 역사를 기록한 책으로, 이러한 표현은 인내와 꾸준한 노력이 궁극적으로 큰 성과로 이어진다는 교훈을 전달합니다.
이 두 고사성어가 결합되어, 인생의 성숙과 성취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강조하게 되는 것입니다.
절차탁마 대기만성의 철학적, 성리학적 해석
절차탁마 대기만성은 단순한 격언 이상의 깊은 철학적 의미를 지닙니다.
유교 성리학에서 절차탁마는 인간의 본성을 도덕적으로 완성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노력이 필수적임을 강조합니다.
성리학에서는 인간의 마음과 본성을 수양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덕성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이며, 절차탁마의 과정은 이를 위한 필수적인 수단으로 여겨집니다. 옥을 다듬어 그 본래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과정은 개인이 자신의 내면을 갈고닦아 진정한 인격체로 성장하는 과정과 유사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꾸준한 연마와 성찰의 노력을 요구합니다.
현대 철학적 관점에서 절차탁마 대기만성은 자기 계발과 자아실현의 중요한 원칙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빠른 성취와 즉각적인 만족을 중시하지만, 진정한 성장은 오랜 시간의 노력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음을 절차탁마 대기만성은 상기시켜 줍니다. 이는 개인의 내면적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적 성숙도 필요로 합니다.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연마함으로써 우리는 더 나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현대 심리학에서도 성취동기와 성장 마인드셋을 강조하는데, 이는 절차탁마 대기만성의 정신과 맞닿아 있습니다.
성장 마인드셋은 실패와 어려움을 학습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자기 개선을 이루려는 자세를 요구합니다.
따라서 '절차탁마 대기만성'은 유교 성리학적 해석에서는 도덕적 수양과 사회적 덕성의 완성이라는 관점에서, 현대 철학적 해석에서는 자기 계발과 자아실현, 그리고 공동체적 기여라는 관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꾸준한 자기 연마와 인내가 결국 우리를 더 나은 존재로 이끌어 주며, 진정한 성취와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임을 알려줍니다.
비슷한 다른 나라의 문구, 속담
절차탁마 대기만성과 비슷한 개념은 여러 나라의 문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영어에는 'Rome wasn't built in a day(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는 큰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음을 의미하며, 인내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일본에도 '石の上にも三年(이시노우에니모 산넨, 돌 위에도 3년)'이라는 속담이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도 꾸준히 견디고 노력하면 결국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또한, 프랑스에는 'Petit à petit, l'oiseau fait son nid(조금씩 조금씩 새는 둥지를 만든다)'라는 표현이 있어, 작은 노력이 쌓여 큰 결과를 이룰 수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독일에도 'Gut Ding will Weile haben(좋은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속담이 있으며, 이는 좋은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아랍 속담에는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라는 표현이 있어, 인내가 결국 좋은 결과를 가져옴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속담들은 모두 꾸준한 노력과 시간이 중요하다는 절차탁마 대기만성의 가르침과 닮아 있습니다.
결론
절차탁마 대기만성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인생의 길에서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 연마와 인내가 필요하다는 진리를 전합니다. 오늘의 작은 노력들이 쌓여 내일의 큰 성과로 이어진다는 흔하고 고루하지만 잊고사는 진리를 되새겨주는 것입니다.
지루하고 고단한 삶 속에서도 절차탁마의 과정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대기만성을 이루는 그날까지 꾸준히 전진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모두가 자신을 갈고닦아 마침내 큰 그릇을 이루는 순간을 맞이하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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