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야기들 / / 2024. 11. 19. 19:34

짜장면과 짬뽕의 역사와 어원 (기본 조리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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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짜면이라는 메뉴와 전용 그릇이 나올만큼 한국 사람들이 음식점에서 주문할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메뉴 중 하나가 바로 짬뽕과 짜장면입니다.

짬뽕의 매콤함과 짜장면의 달콤함 중 어느 쪽을 고를지 망설이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스스로가 결정장애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한국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이 두 음식은 단순히 외식 메뉴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오늘은 짜장면과 짬뽕, 이 두 음식의 기원과 역사, 이름의 어원, 그리고 기본적인 조리법까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짜장면과 짬뽕의 역사와 어원 (기본 조리법까지)

 

짬뽕

짬뽕
짬뽕 (사진 : 만개의레시피)

먼저 짬뽕에 대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짬뽕의 기원과 역사

초마면
중국의 초마면 (사진 : Olive TV 노포래퍼 빙송장면 캡처)

 

짬뽕은 한국과 중국의 문화가 어우러져 만들어진 대표적인 퓨전 음식 중 하나입니다. 그 기원은 19세기 말, 청나라 출신 이주 노동자들이 정착한 인천 차이나타운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들 이주자들이 해산물과 고기를 다양한 채소와 함께 매운 국물에 넣어 끓여낸 요리가 바로 짬뽕의 시작이었습니다.

이 음식이 바로 중국 산동식 '차오마몐, 초마면, 炒碼麵'입니다. 당시의 짬뽕은 매운 맛보다는 맑은 국물에 가깝게 조리되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더욱 진하고 매콤하게 변형된 것입니다.

 

짬뽕이라는 이름

일본의 찬폰
일본의 찬폰 (사진 : KKday)

 

짬뽕이라는 이름의 어원은 일본의 "찬폰(ちゃんぽん)"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원래 일본음식 '찬폰'은 중국 복건성(푸젠)의 '먼몐'에서 유래된 것인데, 일제 강점기 때 조선의 청요리인 초마면이 일본의 찬폰과 그 생김이 비슷해 초마면을 찬폰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이게 짬뽕으로 변형된 것입니다.

이렇게 국수에 각종 해물과 야채를 섞어서 볶은 것에 돼지나 소, 닭 뼈를 우린 육수를 부어 만든 음식의 형태 때문에 짬뽕이란 단어가 '서로 다른 것을 뒤섞은 것'이라는 뜻을 가지게 되어 우리 일상의 표현으로 자리잡아 흔하게 사용되는 지경까지 온거라고 합니다.

 

초마면이나 찬폰과 달리 한국의 짬뽕은 특히 다양한 해산물과 채소, 그리고 돼지고기를 넣어 진한 맛을 내며, 국물은 고추기름을 사용해 매운 맛을 더합니다. 짬뽕은 국물의 깊은 맛과 매콤함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특히 추운 날씨에 더욱 인기 있는 메뉴입니다.

 

짬뽕의 매력은 그 다양성에 있습니다. 해산물의 신선한 맛과 각종 채소에서 우러나는 달콤함, 그리고 돼지고기의 깊은 맛이 어우러져 매우 복합적인 풍미를 냅니다. 짬뽕은 지역마다도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조리되어 지역 특색을 느낄 수 있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예를 들어 부산의 짬뽕은 해산물이 풍부하고, 매운맛이 강조되는 반면, 서울의 짬뽕은 좀 더 육수의 깊은 맛에 집중합니다. 이러한 지역별 차이는 한국 음식 문화의 다양성을 잘 보여줍니다.

 

짬뽕의 기본적인 조리법

짬뽕의 가장 기본적인 조리법을 간략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생각보다 번거롭거나 어렵지 않으니 따라해보실만 할겁니다.

 

  1. 재료 준비: 돼지고기와 다양한 해산물(홍합, 오징어, 새우 등), 양파, 배추, 대파 등 채소를 준비합니다. 신선한 해산물은 짬뽕의 맛을 좌우하므로, 신선한 재료 선택이 중요합니다.
  2. 고추기름에 볶기: 고추기름을 두르고, 마늘과 생강을 넣어 풍미를 더한 뒤 양파, 배추, 대파 등의 채소를 넣고 볶습니다. 고추기름의 양을 조절해 매운맛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3. 고기와 해산물 추가: 돼지고기와 해산물을 넣고 센 불에서 재빨리 볶아줍니다. 불 맛을 내기 위해 빠르게 볶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해산물의 신선한 향이 퍼지며 요리의 깊은 맛을 만들어냅니다.
  4. 육수 넣기: 닭 육수나 돼지 육수를 부어 국물을 만듭니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여 맛을 조절합니다. 이때 육수의 양은 재료들이 충분히 잠길 정도로 넣는 것이 좋습니다.
  5. 면 삶기: 별도로 면을 삶아 준비한 국물에 넣고 함께 끓입니다. 면의 익힘 정도에 따라 짬뽕의 식감이 달라지므로, 적당히 쫄깃하게 삶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6. 완성: 그릇에 면과 국물을 담아내면 짬뽕이 완성됩니다. 마지막으로 고추기름을 한 스푼 더 얹어주면 깊은 맛이 살아납니다.

 

 

짜장면

짜장면
짜장면 (사진 : 헬스조선)

 

짜장면의 기원과 역사

작장면
중국의 작장면 (사진 : 위키피디아)

 

짜장면 역시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그 역사가 시작됩니다. 1890년대, 중국 산둥성 출신 부두 노동자들이 인천항 부둣가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 먹기 시작한 요리가 변형되어 만들어진 것입니다. 당시 짜장면은 중국의 '자장몐, 작장면, 炸醬麵'에서 유래된 것으로, 본래는 장과 고기를 볶아 만든 소스에 면을 비벼 먹는 형태였습니다. 지금도 베이징에서는 '산동식 자장몐'을 팔고 있다고 합니다.

이후 지금의 인천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중국음식점이 많이 생겼는데, 짜장면의 원조집이라고 알려진 '공화춘'이 1905년 문을 열면서 본격적으로 상품화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짜장면에 사용되는 '춘장(春醬)'도 중국의 '톈몐장, 첨면장, 甜面酱'을 변형하여 만든 상품입니다.

1948년 한국의 화교 왕송산이란 분이 중국의 첨면장에 캐러멜을 혼합하여 '사자표 춘장'이라는 브랜드를 만든 것이 시작이라고 합니다.

중국음식점에서 양파와 단무지를 찍어먹는 검은색 장이 바로 춘장이고, 이를 볶은 것이 짜장입니다.

 

짜장면이라는 이름

짜장면 먹는 사람
배우 한예슬의 짜장면 먹방 (사진 : 드라마 '환상의 커플' 챕쳐)


짜장면이라는 이름에서 '짜장'은 중국어로 '볶다'를 의미하는 '자(炸)'에서 왔으며, 면은 말 그대로 '국수'를 의미합니다. 짜장면은 초기에 값싼 한 끼 식사로 대중화되었고, 그 독특한 맛 덕분에 한국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현재 짜장면은 한국의 대표적인 외식 메뉴로 자리 잡았으며, 이사나 특별한 날에 주문해 먹는 전통 같은 의미도 갖게 되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짜장면'으로 부르던 음식이었지만 원래 표준국어대사전에 등록된 표준어는 '자장면'이었습니다. 1986년 고시한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자장면으로 지정되어 사용해왔지만 2002년 발행된 표준 발음 실태 조사에서 80% 정도의 사람들이 자장면이 아닌 '짜장면'으로 발음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에 2011년 8월 31일, 실생활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는 현실을 수용해 '짜장면'도 표준어로 인정하면서 '자장면', '짜장면' 모두 표준어가 되었습니다.

 

짜장면은 그 소스의 깊고 달콤한 맛으로 인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특히, 짜장면은 한국에서 '블랙데이'라는 특별한 날과도 연결됩니다. 블랙데이는 4월 14일로,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이후에도 연인이 생기지 않은 사람들이 짜장면을 먹으며 서로를 위로하는 날로, 짜장면이 가진 사회적 의미를 보여줍니다. 또한, 아이들이 짜장면을 먹으며 입가에 검은 소스를 묻히는 모습은 한국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랑스러운 장면이기도 합니다.

 

짜장면의 기본적인 조리법

  1. 재료 준비: 돼지고기, 양파, 호박, 감자 등을 준비합니다. 채소는 큼직하게 썰어 식감을 살립니다.
  2. 춘장 볶기: 기름을 두르고 춘장을 먼저 볶아 쓴맛을 없애고 깊은 맛을 냅니다. 춘장을 볶을 때 설탕을 약간 넣어 달콤한 맛을 더해줄 수 있습니다.
  3. 재료 볶기: 돼지고기와 양파, 호박, 감자를 춘장과 함께 볶습니다. 이때 채소들이 충분히 익어야 하기 때문에 중간 불에서 천천히 볶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4. 물과 농도 조절: 재료가 익으면 물을 약간 붓고 전분을 이용해 걸쭉한 농도를 맞춥니다. 전분을 풀 때는 찬물을 사용해야 덩어리 지지 않고 부드럽게 섞입니다.
  5. 면 삶기: 별도로 면을 삶아 준비한 짜장 소스를 얹습니다. 면은 너무 오래 삶지 않도록 주의하며, 적당히 쫄깃한 상태로 삶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6. 완성: 오이채나 계란 프라이를 곁들여 완성된 짜장면을 내놓습니다. 오이채는 짜장면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며, 계란 프라이는 추가적인 고소함을 더해줍니다.

 

짬뽕과 짜장면: 선택의 즐거움

짬뽕과 짜장면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음식입니다.

짬뽕은 매운 국물과 다양한 재료들이 어우러져 화려한 맛을 선사하고, 짜장면은 달콤하고 짭조름한 소스가 면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깊은 풍미를 자아냅니다. 이 두 음식은 오랜 세월 동안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아 왔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중식 메뉴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짬뽕은 매운맛을 좋아하는 분들께, 짜장면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분들께 각각 매력적인 선택이 됩니다.

짬짜면
짬짜면 (사진 : 퀘이사존)

 

짬뽕과 짜장면을 함께 주문해 '반반'으로 나누어 먹는 것도 인기 있는 선택입니다. 이렇게 하면 두 가지 맛을 한 끼에 모두 즐길 수 있어, 선택의 고민을 덜 수 있습니다. 다음에 중국집에 간다면, 이 두 음식의 역사와 기원을 떠올리며 그 맛을 더욱 깊이 느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또한, 짬뽕과 짜장면 외에도 탕수육 같은 다른 중식 메뉴를 함께 곁들여보시면 더 풍성한 식사가 될 것입니다. 짬뽕의 매운 국물 한 숟가락, 짜장면의 달콤한 한 입, 그리고 바삭한 탕수육의 조화는 언제나 만족스러운 한 끼를 만들어줍니다.

짬뽕과 짜장면의 역사는 단순한 음식의 이야기를 넘어, 한국과 중국의 문화가 어떻게 융합되어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입니다. 그만큼 이 두 음식은 우리의 일상과 깊이 연관되어 있으며, 사람들의 추억과 감정이 깃든 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짬뽕과 짜장면, 오늘 저녁 메뉴로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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