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땅바닥을 쓸던 판타롱 바지가 다시 인기를 끌듯, 인간의 기호는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 이전에 이미 용도가 다하고 폐기했었던 다시 찾아 선택하고 지원하는 것인가 봅니다. 이것은 음식이나 패션 등에 머물지 않고 정치나 철학 사상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1900년대 초반에 발원하여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인류적 재앙으로 파국을 맞이한 파시즘(Fascism)과 나치즘(Nazism) 역시 1980년대 이후부터 몸집을 키우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극우가 정치 권력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국가주의가 전 세계적 지배이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2025년의 대한민국 역시 강력한 권위주의와 반공주의, 그리고 국가주의적 요소를 표방하며 기존의 법질서를 무시하며 그 영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파시즘과 나치즘, 그리고 대한민국의 극우는 각기 다른 시대와 배경에서 등장했지만, 권위주의적 지도력, 국가 중심주의, 그리고 이데올로기의 절대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보입니다.
오늘은 이 세 가지 정치적 집단의 정치적, 철학적, 이념적 측면에서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보고, 현대 대한민국 극우 세력의 특징과 그 기원을 이해하고자 합니다.
목차
I. 정치적 측면
1) 파시즘
20세기 초 이탈리아에서 무솔리니에 의해 등장한 파시즘은 강력한 중앙집권적 권위주의, 독재 체제, 그리고 국가의 절대적 우위를 강조합니다. 강력한 중앙집권적 권력을 지향하며, 다당제를 거부하고 일당 독재를 선호하는 특징을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의 권리는 국가의 이익에 종속되며, 정치적 반대자는 탄압의 대상이 됩니다. 파시즘은 또한 군사주의적 요소를 내포하며, 군사적 힘을 통해 국가의 위신과 영광을 확립하려 했습니다. 이는 국가의 통일성과 질서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간주되었습니다.
파시즘은 대중의 지지를 바탕으로 한 권위주의적 정치 체제를 지향합니다. 무솔리니는 국가의 힘을 강조하며, 개인의 자유보다 국가의 이익을 우선시했습니다. 파시즘은 대중 운동으로서의 성격을 가지며, 사회의 모든 분야에 국가가 개입하여 통제하고 조정하는 체제를 구축하였습니다.
2) 나치즘
아돌프 히틀러가 발전시킨 나치즘은 파시즘의 기본 틀 위에 극단적인 인종주의와 반유대주의를 더하여 전체주의적 정치 체제를 구축한 것입니다. 전체주의적 국가 체제와 함께, 게르만 민족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타 민족에 대한 배제를 정당화했습니다. 나치즘은 또한 대중 선전과 프로파간다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대중의 지지를 얻었으며, 강력한 지도자(푸러)에 대한 개인 숭배를 조장했습니다. 이러한 체제는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을 억압하고, 사회의 모든 부분을 국가 이념에 맞게 통제했습니다.
나치즘은 국가의 힘을 강조하면서도, 특정 인종의 우월성을 주장하며, 이를 통해 사회를 통제하고자 했습니다.
3) 2025년 대한민국 극우
대한민국의 극우 세력은 외형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를 최고의 가치로 주장하며 집회결사의 자유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법적으로는 독재 체제를 비난하며 공산주의를 적대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력한 국가주의, 반공주의, 권위에 대한 복종, 그리고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비논리・비민주적인 비판과 배제를 하는 행동으로 파시즘・나치즘과 유사한 경향을 보입니다. 이들은 항상 정치적 불안과 외부 위협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강한 국가적 단결과 권위적인 리더십의 필요성을 부각합니다. 또한 이익공동체로 결집한 레거시 미디어와 유튜브 등 SNS를 통해 대중을 선동하는 전략을 구사하여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친일・친미적 성향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반중・반공・반이민주의로 포장하며 특정 집단에 대한 극단적인 배타적 태도를 보이며,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대중선동 전략으로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습니다. 이들은 과거의 파시즘과 나치즘의 요소를 차용하여 강력한 국가의 통제를 요구하며 권위주의 정부 시절의 지도자가 절대선이라는 주장마저도 하고 있습니다.
II. 철학적 측면
1) 파시즘
파시즘은 개인보다 집단, 특히 국가를 우선시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고, 국가의 이익을 위해 개인이 희생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국가를 하나의 커다란 유기체로 보고, 개인은 국가 발전을 위한 도구로 간주합니다.
이데올로기보다는 실용주의적 접근을 선호하며, 집단의 결속과 질서를 중시합니다. 또한 반공산주의적 성향을 강하게 띠며, 노동계급의 조직을 파괴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파시즘은 개인의 자유보다는 공동체의 안정과 질서 유지에 가치를 두며, 지도자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과 국가적 목표 달성을 위해 개인의 희생은 당연하다 요구합니다. 이는 국가의 힘과 영광이 개인의 존재 이유를 결정짓는다는 철학적 신념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2) 나치즘
나치즘은 파시즘의 국가주의에 인종주의와 사회진화론을 결합했습니다.
아리안 인종의 우월성을 중심으로 인류를 구분하고, 이로 인한 차별과 폭력을 정당화했습니다. 이는 철학적으로 인간의 가치를 생물학적 기준으로 판단하는 극단적인 형태로, 사회의 통합을 위해 특정 집단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나치즘은 '순수한 민족 공동체'라는 이상을 추구하며, 이를 위해 타 민족과 문화에 대한 배척과 탄압을 조직적으로 실행했습니다. 철학적으로는 인간의 가치를 혈통과 민족적 기원에 의해 평가하는 반인권적 요소가 강하며, 이는 나치의 잔혹한 정책과 인종청소 행위로 이어졌습니다.
3) 2025년 대한민국 극우
대한민국 극우는 전통적 유교 문화와 결합된 국가주의를 보이며, 역사적 정체성, 민족주의, 반공주의를 강조합니다.
이념적 유연성보다는 특정 역사 해석과 이를 합리화하기 위해 덧씌운 보수적 가치를 절대시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특히 반공・반중주의는 한국 전쟁과 냉전 시기의 역사적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는 극우 이데올로기의 핵심 요소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사실 대한민국 극우에 대한 철학적인 분석이 몰가치합니다. 파시즘이나 나치즘처럼 철학적 포장을 위한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유지되어온 거대한 기득권 집단이 이익을 위해 조작하고, 선동하고, 이용하는 초법적이고 극단적인 이익우선 방법론이라 결론내어도 무방하겠습니다.
III. 이념적 측면
1) 파시즘
이념적으로는 반공주의, 반자유주의, 반민주주의 성향을 띠며, 강력한 지도자 중심의 통치를 이상화합니다. 또한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사이의 절충안을 제안하며, 국가가 경제를 강력히 통제하는 코포라티즘(Corporatiosm)을 선호하였습니다.
파시즘은 강력한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하며, 이념적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모든 정치적, 사회적 활동은 국가의 이익과 지도자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가의 개입을 정당화 하였습니다. 그들은 경제,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의 통제를 강화하였고, 권위주의적 체제를 정당화하였으며, 국가 이념에 반하는 사상이나 행동은 탄압의 대상으로 간주하였습니다.
2) 나치즘
나치즘은 파시즘의 경제 모델을 따르면서도 독일 민족의 생존 공간(Lebensraum)을 확보하기 위한 확장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습니다. 나치즘은 이를 위해 파시즘의 특성 위에 인종주의적 이념과 반유대주의를 추가하여, 이념적 폭력성을 극대화했습니다. 나치즘은 민족적 순수성과 독일 민족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폭력과 학살을 포함한 극단적 수단을 정당화했습니다.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의 정당화를 통해 사회의 통합을 도모하려한 나치의 이념은 독일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깊숙이 침투하여, 교육, 문화, 과학 분야까지 국가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활용되었습니다.
3) 2025년 대한민국 극우
대한민국 극우는 반공주의, 반북, 반중 성향을 핵심 이념으로 삼으며, 보수적 가치와 국가 안보를 강조합니다. 다만, 나치즘에 비해 인종주의보다는 민족주의적 순수성을 강조하는 차이를 보입니다. 이들은 한국의 역사적 사건들을 기득권 중심의 친일・친미적 시각으로 해석하여 국가 정체성을 강화하고, 정치적 논쟁에서 보수적 가치의 우위를 주장합니다. 또한, 국제 정치에서의 강경한 외교 정책과 군사적 대응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극우의 행태는 과거의 파시즘과 나치즘의 이념적 요소와 매우 유사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결론
파시즘, 나치즘, 그리고 대한민국 극우 세력은 권위주의, 민족주의, 반공주의라는 공통점을 공유하지만, 역사적, 문화적 배경에 따라 그 특징과 목표에는 차이가 존재합니다. 파시즘과 나치즘은 전체주의적 체제를 통해 국가를 지배하려 했으나, 대한민국 극우는 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하며 그 안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하였습니다.
혹자들은 파시즘과 나치즘에 비해 대한민국 극우는 훨씬 온건하고 이성적인 이념이자 집단이라 강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2025년 1월, 내란 우두머리인 윤석열의 체포와 구속, 탄핵재판 등의 상황에서 대한민국 극우는 법률적・도덕적・민주적・합리적 근거와 명분을 상실하였고, 이는 극도의 폭력으로 발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대한민국 극우 세력의 본질과 철학적・이념적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극우의 최근의 행태는 그들이 극도로 폄훼하고 반대하는 공산세력인 문화혁명기 중공의 홍위병들과 다름이 없고, 한국전쟁 시기 북한군의 인민재판과도 다름이 없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경계해야 할 요소들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나아가 사회적 다양성과 인권 존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극단적 이념이 지배하지 않는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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