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야기들 / / 2025. 3. 31. 19:33

2025년 3월 JTBC 오 앵커 한마디 모음 (앵커 브리핑, 클로징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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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의 시사·보도 프로그램 '오대영 라이브'는 기자 출신의 오대영 앵커가 진행하는 인터뷰와 대담 중심의 정치 뉴스쇼 프로그램입니다. 방송 말미에 진행되는 '오 앵커 한마디' 코너는 당일 주요 이슈에 대한 오대영 앵커의 논평을 통해 프로그램의 핵심을 전달하는 중요한 코너입니다. 오늘은 2025년 3월 한 달 동안 방송된 '오 앵커 한마디'를 모아 정리해 보았습니다.

 

2025년 3월 JTBC 오 앵커 한마디 모음 (앵커 브리핑, 클로징 멘트)

목차

    오대영 앵커

    오대영 앵커는 정치와 사회 분야에서 풍부한 취재 경험을 가진 저널리스트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JTBC '뉴스룸'의 '팩트체크' 코너를 맡아 정확한 정보 전달로 신뢰를 쌓았고,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뉴스룸' 메인 앵커로 활약하며 깊이 있는 보도를 선보였습니다.

    그는 날카로운 분석력과 신뢰도 높은 취재 능력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아왔으며, 특히 정치, 경제, 외교 등 복잡한 이슈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2024년 5월 27일부터는 본인의 이름을 타이틀로 내 건 '오대영 라이브'의 진행을 맡아 진행하고 있으며, JTBC의 시사 토론 프로그램의 메인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오 앵커 한마디

    '오 앵커 한마디'는 '오대영 라이브'의 말미에 방송되는 코너로, 오대영 앵커가 당일의 주요 정치 이슈에 대해 자신의 견해와 분석을 전달하는 시간입니다.

    이 코너는 단순한 해설이 아니라, 기자 출신 앵커로서의 오대영의 날카로운 시선과 비판적 접근을 담아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는 특정 사안에 대해 객관적인 팩트를 기반으로 논리를 전개하며, 때로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본질을 파고듭니다. 이를 통해 단순한 뉴스 해설이 아니라, 사회 문제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짧지만 강한 메시지로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며, 공정성과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시사적인 깊이를 놓치지 않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25년 3월 오 앵커 한마디 모음

    3월 3일 (월)

    "불법 탄핵 심판을 주도한 헌법재판관들을 처단하자"
    내란 혐의로 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전 국방부 장관이 '처단'이란 단어를 꺼냈습니다.
    계엄 포고령 1호에도 '처단'이 등장한 바가 있습니다.
    '처단'… 사전에는 결단하여 처치한다는 의미로 나옵니다.
    그동안 주로 범법자 처단, 친일파 처단, 내란 세력 처단 등에 쓰였습니다.
    이런 용례에 따르면, 처단의 주체는 좁게는 사법부, 넓게는 민주주의이며…
    처단의 대상은 헌법과 법률, 민족정신을 어긴 자들이 해당됩니다.
    그런데 내란의 혐의자가 자성과 반성이 아니라, 처단의 주체인 양 주장하고 있으니…
    이 한마디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직도 내란의 헛된 꿈을 버리지 못했는가…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3월 4일 (화)

    헌법재판소
    헌법재판소와 재판관들

     

    대통령을 구하고 법치주의도 구하기 위해 국제사법재판소까지 갈 각오가 있다…
    2017년 초, 탄핵 반대 집회에선 국제사법재판소까지 거론됐습니다.
    헌재 선고에 대한 불복을 암시하는 대표적인 장면이었습니다.
    8년 뒤인 지금, 이번엔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이 등장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이곳에 헌재를 비판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합니다.
    국민 50% 가까이 헌재를 믿지 못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담았다고 합니다.
    국제기구를 움직여 불복 여론을 키우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습니다.
    그런 의도가 있든 없든, 분명한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헌재는 단심제고, 인용이든 기각이든…
    그 어떤 결정이 내려지면, 그 누구도 불복할 방법이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3월 5일 (수)

    박근혜
    2015년 6월 26일 국무회의 발언 중인 박근혜

     

    "배신의 정치는 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해주셔야 할 것이다"
    2015년, 서슬 퍼렇던 최고 권력자가 던진 이 한마디는…
    '배신자 프레임'을 만들었고, 10년이 다 되도록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 굳건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8년 전 탄핵시켜달라고 호소했던 옛 소추위원장은,
    8년 뒤 옛 피소추인을 찾아가 "죄송하다"며 사과하기에 이르렀고…
    지금의 피소추인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는 인사들은,
    계엄을 막아낸 인사들을 몰아세우는…
    이제는 그리 놀랍지도 않은 일들이 계속됩니다.
    누가 배신자이고, 누가 심판자일까…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달라"는 서늘한 한마디가,
    10년째 우리 정치에 끼치고 있는 해악은…
    두고두고 연구해 볼 과제입니다.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3월 6일 (목)

    손현보 세계로 교회 목사

     

    "김구의 국적은 중국이다"
    목사라는 직함이 붙는 한 인사가 유튜브에서, 또 광장에서 하고 있는 주장입니다.
    사람들은 그 영상을 퍼 나르고 퍼 날라, 어디까지 퍼졌는지 가늠이 쉽지 않습니다.
    성직자인 목사는 예수의 가르침을 전하는 것이 임무입니다.
    신자든 아니든, 예수의 가르침은 사랑과 희생이라는 걸 상식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정반대로 혐오와 편 가르기, 허황된 주장까지 조장하고 있으니…
    교계에서 나온 따가운 비판의 한마디를 전합니다.
    "그건 교회가 아니다"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3월 7일 (금)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을 근거로 일각에서 대통령의 무죄가 밝혀졌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법원의 결정과 법원의 판결은 그 의미와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결정은 절차적 사항이나 간이한 사건에 대한 판단을 말합니다. 구속 취소나 보석, 가처분 등이 해당되지요.
    반면에 판결은 사건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단입니다. 이 경우, 내란 혐의에 대한 피고인의 유죄 혹은 무죄를 결론 내리는 걸 판결로 봐야 하는 것입니다.
    요약하면, 오늘(7일) 법원의 결정은 내란죄냐 아니냐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구속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가 있는지 여부일 뿐입니다.
    즉, 구속 취소 결정과 죄의 유무는 완전히 별개입니다.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3월 10일 (월)

    "적법 절차와 인권 보장은 검찰의 기본 사명이다"
    대통령 석방에 대한 비판이 거세자, 검찰총장이 한 말입니다.
    첫째, 그렇다면 즉시 항고를 하지 않은 것은 '적법 절차'인가…
    과거 헌재 판단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
    검찰 안에서도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이 잇따릅니다.
    둘째, 검찰은 누구에게나 동일한 잣대로 인권을 보장해 왔는가…
    오히려 일관적이지 않고, 선택적이었다는 반론의 사례들은 여럿 있습니다.
    따라서 이 두 질문에 뚜렷한 답은 필요해 보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통령에게 유독 친절했다는 대중의 의심이 가라앉기 어려워 보입니다.
    한마디 덧붙입니다.
    첫 메뉴가 김치찌개였다는 소식은, 요즘 표현으로 '안물안궁'입니다.
    묻고 싶고, 궁금한 건…
    왜 시민들이 아직도 사과 한마디를 듣지 못하고 있냐는 점입니다.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3월 11일 (화)

    미 에너지부 민감국가 목록(2017년 공개 문서). 붉은 색 밑줄은 테러리스트 국가. 출처 : 뉴스톱(https://www.newstof.com)

     

    미국 정부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분류하는 걸 검토 중이란 소식이 들립니다.
    '민감국가'…
    미국은 국가 안보와 비핵화, 지역 안정, 경제 안보 등에 문제가 있는 나라를 이렇게 분류하는데,
    그 명단에 중국과 러시아, 시리아, 북한 등이 이미 있습니다.
    동맹국인 미국이 우리에게 미리 공유해준 정보는 없고,
    우리 정부는 아직도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이미 트럼프는 여러 나라 정상과 다양한 소통을 하며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데…
    우리는 제때 대응하지 못하고, 계속 뒤처진다는 진단이 나오는 중이었습니다.
    '불확실성'에 하루라도 빨리 마침표를 찍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늘었습니다.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3월 12일 (수)

    "윤석열 대통령 각하 부르기 운동합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탄핵심판 각하를 위해 대통령의 호칭을 윤석열 각하로 하자는 얘기입니다.
    각하…
    이 단어가 풍기는 권위주의적 어감은 여러 기억들을 소환해 냅니다. 그중 하나가 계엄의 기억입니다.
    각하로 불렸던 두 명의 권력자는, 몇 차례 계엄을 선포해 권력을 지키려 했지만 정권은 유한했습니다.
    각하로 불린 또 다른 권력자는, 계엄을 확대해 총칼로 정권을 잡았지만 끝내 '내란범'이 됐습니다.
    논란의 글은 지금은 지워졌지만, 그 덕분에 기억에서 지워진 줄 알았던 각하와 계엄의 연상 작용이 다시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더 궁금해집니다.
    각하의 계엄. 이번엔 종착지가 어디인가.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3월 13일 (목)

    심우정 검찰총장의 앞뒤 다름이 오늘 더 뚜렷해졌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날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법원 결정을 수용하면서도,
    전국 검찰청에는 앞으로도 날로 계산하라고 지침을 내리더니, 
    오늘은 또 시간이 맞다는 것과 다투지 않겠다며 항고를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날인지, 시간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모든 사건은 날로 하되…
    단 하나…
    대통령 사건만 시간으로 하라는 의미인 걸까.
    검찰의 힘은 무엇을 하는 것보단, 하지 않는 것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는데…
    이젠 항고까지 포기했으니, 대통령 관련 사건에선 유독 하지 않는 일들이 많아 보이긴 합니다.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3월 14일 (금)

    최상목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위헌성과 법체계 훼손을 거부권 행사의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권한대행은 어떻습니까'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헌재는 마은혁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은 것은 국회 권한 침해라고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임명을 않고 있으니, 위헌적 상태를 방치하는 건 오히려 권한대행이 아니냐는 것이죠.
    또 하나…
    법원에 문제 제기도 한마디 안 하고 석방시켜준 현 정부의 검찰은 오직 한 사람을 위해 형사법 체계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따가운 여론에서 권한대행은 비켜날 수 있느냐는 겁니다.
    때론 자의적이며 때론 선택적이고 때론 모순적이라는 비판들을 보며…
    권한에는 책임이 따르고, 따라서 권한대행의 다른 이름은 책임대행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3월 17일 (월)

    승복.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두 가지 뜻이 나옵니다.
    "납득하여 따름"
    그리고 "죄를 스스로 고백함"
    두 의미에 충실하다면 '승복'의 주체는 여당이나 야당이라기 보다는 피소추인이 되어야 합니다.
    파면 혹는 직무복귀의 당사자이고, 작금의 사태를 불러온 장본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 승복의 메시지가 공식적으로 나온 건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은 어떻고, 야당은 어떻다고 주장한들 큰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당사자의 승복이 중요한 이유는 2017년 사례가 잘 보여줍니다.
    선고 전에도 선고 뒤에도 승복은 없었고, 오히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말로 '사기 탄핵설'의 씨앗을 움트게 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3월 18일 (화)

    답답하다, 불안하다, 막막하다…
    요즘 주변에서 많이 듣는 말들입니다.
    비상계엄 뒤 106일째.
    탄핵소추 뒤 95일째.
    변론 종결 뒤 21일째.
    기대하는 결과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몸과 마음은 지쳐간다는 점에선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여러 전문가들은 이번 주 후반을 예측합니다.
    이 전망과 예측이 맞다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시청자들께 이 한마디를 전합니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곧 어둠이 걷히고 날은 밝을 겁니다.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3월 19일 (수)

    최상목 대행을 향해 "몸조심 하라"는 발언이 나왔고,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그 비판은 비판대로 봐야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논란의 본질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최상목/대통령 권한대행 (어제) : (헌법재판소의) 어떠한 결정에도 결과를 존중하고 수용해 주실 것을 국민들께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말 자체는 참으로 옳고 곧습니다.
    21일 전, 헌법재판소는 마은혁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최 대행이 국회 권한을 침해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존중과 수용을 강조하면서, 자신은 헌법적 판단에 역행하고 있으니 헌재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하라, 이 한마디는 오히려 최 대행 스스로에게 해야 할 독백이 아닐까요.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3월 20일 (목)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20세기, 미국의 인권 운동가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마틴 루터 킹 주니어는 이 한마디를 자주 썼다고 합니다.
    정의가 오랜 시간 동안 실현되지 않으면, 그 자체가 부정의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요.
    그가 옥중에 쓴 편지엔 이런 문구도 있습니다.
    "우리는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들었다. 그러나 기다리라는 말은 사실상 결코 아니다를 의미할 때가 많았다"
    탄핵 심판 선고일이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재판부에게는 깊은 고민이 필요하고, 따라서 긴 시간이 걸리는 건 당연합니다.
    다만 헌재 앞에선 폭력 행위까지 벌어지고, 국론 분열의 끝은 도대체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혼란의 상황에서 '제 때'를 놓친다면…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이 한마디가 두고두고 회자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3월 21일 (금)

    "정치는 언어의 예술이다"
    정치권에서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격언입니다.
    정치인은 말로 먹고살고…
    그래서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명징하게 보여주는 말입니다.
    오래전 은퇴를 한 한 정치인은…
    자신이 그날 낼 메시지의 딱 한 문장을 위해…
    하루 종일, 고민을 거듭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정치가 언어의 예술"이라는 말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상대를 공격하고 내 편을 결집하기 위해, 증오와 혐오의 막말도 서슴지 않는 일들이 반복되면서입니다.
    "자작극"
    폭력을 당해 고통을 호소하는 동료 의원에 대해…
    누군가는,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2025년 지금 정치가, 언어의 예술까진 아니어도…
    최소한 막말의 예술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3월 24일 (월)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에 대해 헌재의 판단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은 것은 국회 권한침해라는 결정이 이미 나온 바 있고, 오늘 한덕수 대행의 미임명 행위에 대해서도 5명의 재판관이 "헌법 의무 위반"이라고 결론 지었습니다.
    다시 말해, 파면할 정도가 아니라고 봤을 뿐, 다수가 재판관 임명은 헌법상 의무라고 판단한 겁니다.
    "헌재의 현명한 결정에 감사드린다"
    한 대행이 복귀 뒤 내놓은 한마디입니다.
    현명한 결정을 존중한다면…
    '기각'의 결론 뿐 아니라 결정문 속의 '위헌적 행위'에 대해서도 꼼꼼히 되새겨 봐야겠습니다.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3월 25일 (화)

    2025년 3월 현재 헌법재판관들
    2025년 3월 현재 헌법재판관들

     

    헌법재판관들이 입는 법복은 판사나 검사의 법복과 다릅니다.
    헌법의 최고 권위를 강조하기 위해 자주색을 택했고,
    Y자로 된 우단은 최후의 보루인 열쇠를 상징합니다.
    이 법복이 갖는 무게가 얼마나 대단한지…
    입는 법은 물론이고, 길이와 주름.
    심지어 잔주름의 폭까지 엄격하게 정해 놨습니다.
    하루하루 지나며 대혼란을 넘어, 
    대혼돈으로 빠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진 지금.
    최고 권위이고 최후 보루이며, 
    사태의 마침표를 찍을 열쇠까지 쥔 헌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시민들은 그 존재의 이유를 묻고 있습니다.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3월 26일 (수)

    즉시항고는 포기.
    영장 심사는 불출석.
    협찬 의혹은 불기소.
    명품가방 수수도 불기소.
    도이치모터스 의혹도 불기소.
    휴대전화는 제출, 방식은 출장 조사.
    그리고 아직도 조용한 공천개입 의혹 수사.
    검찰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비판받는 지점들입니다.
    그리고 오늘(26일) 판결은 정 반대 의미에서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2심 법원의 판단에 따르면 인식의 문제를 '교유행위'.
    즉 행위의 개념에 대입해 공소를 제기한 것이고, 의견의 표명을 사실적 차원으로 재해석해 기소한 겁니다.
    대법원의 판단까지 지켜봐야겠으나 오늘 항소심은 검찰의 과도함을 사실상 지적했습니다.
    너무 안 해서 비판받고, 너무 과해서 비판받고.
    공정, 진실, 정의, 인권, 청렴을 상징한다는, 검찰 로고가 유독 초라해 보입니다.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3월 27일 (목)

    카르텔이 또 등장했습니다.
    이번에는 '좌파'가 수식어로 붙었습니다.
    "사법 좌파 카르텔이 이 정도로 뿌리가 깊은가"
    어제(26일) 2심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하자 대통령과 가깝다는 정치인이 한 말입니다.
    판사가 특정 연구회 출신이라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판결에 대해 여러 견해가 있고, 비판과 반박을 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하지만 판사를 성향과 이념에 가두어, 해부하고, 낙인찍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못 하게 말려야 할 정치인이 오히려 앞장서고 있다는 것은 부적절을 넘어, 증오를 선동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3월 28일 (금)

    2018년 당시
    미국에서 역대 2번째로 컸던 캘리포니아 산불로 미국민들이 침통해했던 그때…
    워싱턴 정가에서, 정쟁이 벌어졌습니다.
    "산불은, 나쁜 환경법 탓이다"
    친환경 정책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환경법 때문에 벌목을 못 했고, 물도 끌어다 쓰기 어려워 
    산불이 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곧장 반박했습니다.
    산불에 맞설 물은 충분했고, 문제의 본질은 온난화에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트럼프가 엉뚱한 곳으로 초점을 돌린다고 비판도 했습니다.
    대형 산불로 모두가 실의에 빠진 지금,
    예비비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무엇이 사실인지는 차차, 따져봐야겠습니다.
    다만, 지금은 힘을 합쳐 이겨낼 때이고, 
    피해자들을 가장 우선해야 할 때입니다.
    이 슬픔 속에서도 정치적 이익을 앞세우는 것으로 비치진 않을지…
    정치권이 잘 살펴봤으면 합니다.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3월 31일 (월)

    재판관 8명의 초심이 담긴 취임사입니다.
    "편견과 독선이 자리 잡을 수 없도록, 늘 경계하겠다" - 재판관 문형배 
    "헌법질서 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 - 재판관 이미선 
    "오로지 헌법, 법률,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재판하겠다" - 재판관 김형두 
    "국가권력의 남용으로, 국민 인권이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재판관 정정미
    "헌법질서를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로서…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재판관 정형식 
    "헌재가 1988년 설립된 이래, 헌법질서 수호에, 노력과 정성을 다한 전현직 재판관들께 경의를 표한다" - 재판관 김복형 
    "국가가 실험대에 올랐을 때…나라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를 말하지 않는다면, 판사로서의 소명을..다하지 못한 것이다" - 재판관 조한창 
    그리고…
    "빨리 한자리의 공석이 채워지기를 기대한다" - 재판관 정계선 

     

    그렇지 않을 거라 믿지만…혹시나, 초심을 잃었을까 싶어…
    취임사 한마디씩을 돌려드립니다.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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