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이야기들 / / 2023. 12. 8. 08:49

2200년 전에 지동설을 주장한 아리스타르코스 (Aristarc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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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지동설을 주장한 것으로 보편적으로 알려져있는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는 대략 1525~1530년 사이에 그의 이론을 확신하고 책으로 펴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코페르니쿠스보다 무려 1700년전 앞서,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200년 전에 지동설을 주장한 학자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최초로 지구가 태양 주위를 회전한다는 이론을 전개한 그리스이 천문학자 '아리스타르코스 Aristarchus'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2200년 전에 지동설을 주장한 아리스타르코스 (Aristarchus)
2200년 전에 지동설을 주장한 아리스타르코스 (Aristarchus)

 

 

아리스타르코스 ・ Aristarchus

 
'아리스타르코스 Aristarchus'는 기원전 310년경 고대 그리스의 사모스 섬에서 태어났습니다.
사모스 섬은 수학자이자 종교 지도자인 피타고라스가 태어난 곳이기도 한데, 아리스타르코스의 몇몇 생각도 피타고라스학파의 믿음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사모스 섬을 떠난 아리스타르코스는 이후 알렉산드리아에 정착하고, 아테네에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람프사쿠스의 스트라토'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아리스타르코스의 논문 가운데 현재까지 남겨진 것은 '태양과 달의 크기와 거리에 관하여'가 유일합니다.
이 논문에서 그는 두 천체의 크기와 지구로부터의 거리를 계산하려는 시도를 하였습니다.
아리스타르코스는 모든 관찰을 망원경 없이 했기 때문에 꽤나 오류가 많았고, 그로 인해 그 추정치가 빗나간 것도 많았지만, 태양이 지구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발견으로 인해 그는 비교적 작은 지구가 실제로 우주의 중심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안타깝게도 그 이후에 작성된 아리스타르코스의 논문은 모두 사라져 현재는 남아있지 않습니다만, 그가 태양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우주 모델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그리스의 기술자인 아르키메데스의 기록에 남아있습니다.
 
Aristarchus of Samos
Aristarchus of Samos
 
누구보다 앞서 지동설을 주장하였지만 그의 '태양중심모델'은 아르키메데스를 비롯한 대다수의 그리스인에게 무시당했습니다. 
플로타르코스에 따르면 클레인테스라는 비판가는 아리스타르코스의 태양중심모델이 지구의 중심 역할을 박탈했다는 이유로 그를 불경죄로 고소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4세기가 지난 후에도 천문학자인 프톨레마이오스가 지구를 중심으로 하는 '알마게스트'를 출간했고, 이 책은 중세시대 전반에 걸쳐 서양 세계에서 지배적인 천문학 문서로 남았습니다.
 
1543년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가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를 출간하고 나서야 과학자들은 비로소 아리스타르코스의 과감한 결론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달의 가장 뚜렷한 분화구 중 하나에 이 위대한 천문학자의 이름을 붙여놓았습니다. '아리스타르코스 분화구'는 약 4억 5천만 년 전에 발생한 충격으로 생겨났고, 가끔 지구에서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달의 아리스타르코스 분화구
달의 아리스타르코스 분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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