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이라 시리즈의 빌런 '이모텝'은 누구인가?

1999년 개봉한 영화 미이라는 8천만 달러의 제작비로 월드 박스오피스 4억 1천 5백만 달러라는 제작비 대비 다섯 배가 넘는 수익을 거둔 엄청난 흥행작이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이후 10년의 시간에 걸쳐 3편까지 확장되면서 브랜든 프레이저의 대표작이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시리즈는 브랜든 프레이저가 연기하는 '릭 오코넬'과 '이모텝' 간의 대결이 주된 내용입니다.

당연히 영화의 내용은 허구의 그것이겠지만 극중의 빌런인 '이모텝'은 고대 이집트에 실존하였던 인물입니다.

오늘은 'Imhotep', '임호테프' 또는 '이모텝'으로 알려진 인물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영화 미이라 시리즈의 빌런 '이모텝'은 누구인가?

 

이모텝 ･ IMHOTEP

 

수많은 의학 역사서에서는 기원전 400년경의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를 의학의 아버지라고 칭하며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히포크라테스가 태어나기 2천년도 더 전에 이집트에는 건축가이자 사제였던 Imhotep(이모텝 또는 임호테프, 여기서는 이모텝이라고 하겠습니다.)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모텝(Imhotep)이라는 이름은 고대 이집트어로 '평화롭게 온 자'라는 뜻으로, 그는 폐결핵에서 치통, 관절염에 이르는 수십 가지 질병에 대한 치료법을 고안한 사람으로 역사 속 최초의 의사로 여겨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는 기원전 2650년경 이집트에서 살았던 인물로서 수백 가지 질병에 대해 기록하였고, 사후 수천 년 동안 신으로 숭배되기도 할 만큼 뛰어난 사람이었습니다.

이모텝은 평민으로 태어났으나 고대 이집트의 종교적 수도인 헬리오폴리스 성전의 대사제로 신분상승을 이루었습니다.

그후 왕의 가장 막강한 고문인 파라오의 고관으로 임명되었습니다.

 

 

 

피라미드의 설계자

 

원래는 파라오의 건축가이기도 했던 이모텝은 조세르 왕의 무덤 역할을 했던, 약 60미터 규모의 테라스 구조로 이루어진 최초의 이집트 피라미드를 건설하기도 한 인물입니다.

최초의 대규모 건축물 중 하나인 이 계단식 피라미드는 지금도 카이로의 남쪽에 세워져 있습니다.

 

조세르왕의 계단식 피라미드

 

이모텝이 설계했던 조세르왕의 계단식 피라미드는 쿠푸의 대피라미드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대피라미드는 계단식 피라미드보다 약 100년 후에 건축되었으며 중세유럽 대성당이 그 기록을 깨기 전까지 거의 4천년 동안 세상에서 가장 높은 인공 건축물 자리를 지켰습니다.

 

 

 

의학자로서의 업적

 

파피루스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모텝의 의학논문은 치료법과 주술을 분리하고자 했던 최초의 시도 가운데 하나였을 것으로 보이며, 이모텝이 사망한 후 수 세대에 걸쳐 전해지며 여러 번 필사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모텝의 치료법을 통해 고대 이집트인들은 꿀이 상처를 치료하고, 셀러리가 류머티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며, 알로에가 피부질환을 가라앉힌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감기 증상에는 아카시아를 사용하라는 권고를 비롯해 이모텝의 치료법 중 일부는 현대 과학으로도 그 효과가 증명된 것들이 다수 있습니다.

이집트 신전에서 공식적으로 신으로 인정받기도 하였습니다.